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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추수감사절

매일이 추수감사절
Photo by Pro Church Media / Unsplash

한 해를 돌이켜보는 연말이면 만남도 송년회 색을 띄게 된다.
그럴때면 사람들과 함께 마법의 질문을 하며 한 해를 돌아본다.

'가장 의미있었던 일은 무엇인지?'
'가장 축하받고 싶었던 것은 어떤 것인지?'
'가장 어려웠던 경우는 언제였는지?'

이런 이야기는 너무 경직된 자리만 아니라면 서로를 축복하고 격려하는 효과가 크다.
무엇보다 선한 소망을 주고 받으며 우정으로 영혼이 연결된다.

달라이 라마는 '평화를 찾는 유일한 길은 감사와 인내'라고 행복론에서 전한다.
역경에 대한 인내와 극복, 고난과 인연에 대한 감사와 배움은 아마 이런 의미를 현실로 가져다 줄 것이다. 우리의 한 해는 어땠는가?

올 한 해 팬데믹으로, 큰 사업의 변화로 인해 나는 참 쉽지 않았다.
브라운백 커피는 소기업에서 벤처기업으로 DNA를 바꾸는 그 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큰 변화에 도전했고, 본업과 연관이 큰 카페 산업은 코로나 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아서 너무나 어려웠다.
반면 멤버들의 헌신으로 다져진 구독 사업이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성장하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비행기를 좋아했지만 여행을 이렇게 수 년간 꿈도 못꿀줄 몰랐고,
국내 곳곳의 아름다움과 가까운 사람들과의 한강 걷기는 그 이상의 연결과 충만함을 선사해주기도 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한 해의 변화는 크기도 했지만 특징이 분명했다.
사업에서도 개인적으로도 변화는 많았지만 어떤것도 한 순간에 온 것은 없었다.
회사의 DNA는 많은 코치와 어드바이저의 도움, 동료들의 의지와 꾸준한 노력에 의해서 프로젝트, 컨설팅, 학습과 함께 극적인 전환이 이루어졌다. 결코 쉽지 않았지만 꽉 채운 한 해가 지나니 그제야 성공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부족한 스스로의 그릇과 마음을 채워주는 것은 매일같이 응원해준 지인들의 사랑과 관심이었다.
아침마다 스스로의 마음을 닦는 명상과 요가는 나날이 미성숙한 나를 이전보다는 조금이나마 더 나은 아빠로, 리더로, 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이끌어주었고, 매일의 운동과 독서는 건강과 지혜를 매일 조금씩 일깨워주었다.

변화는 연말 선물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다지는 아침 루틴, 미래와 중요한 일에 매진하는 업무 시간, 의미있는 관계를 쌓아가는 만남과 감사의 결과였다.

많은 사람들은 대박을 바라지만, 로또로는 이제 서울의 아파트 하나 사기 쉽지 않고, 주식과 코인은 예나 지금이나 미래를 담보하긴 어렵다.
관계도 업무도 마찬가지다.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사람은 우정이 아닌 건조함만을 낳을 뿐이고, 일시적 성공은 지속가능한 사업을 만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월든>을 통해 소박한 삶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나는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합니다. 나의 감사는 영원합니다. 나에겐 매일이 추수감사절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적은 연말에 오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이 추수감사절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하루를 의미있는 시간으로 채워가면서, 우리는 매일매일을 즐거운 추수감사절로 만들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