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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한다 : 커뮤니티 미팅의 운영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한다 : 커뮤니티 미팅의 운영

뉴스나 아티클을 보면 각종 다양한 제도들이 여러 회사에서 화려하게 복지로 채워진다는 소식을 볼 수 있다. 주 4일, 완전자율출퇴근, 식사비 무제한 등 당장 우리 조직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쉽지 않은, 하지만 누구나 좋아할 것 같은 제도가 많다. 모든 리더들이 동료들에게 좀 더 해주고 싶을텐데 한 푼이 아쉬운 우리 조직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작년에 코칭을 받으면서 직원 경험(제이콥 모건 지음)이라는 책을 통해 처음 피플 어낼리틱스 분야를 접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멤버들이 겪는 경험의 중요성은 너무나 중요하다. 이를 정량화하려는 시도는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시도되었으며, 제이콥 모건은 애플/MS/구글 등의 사례를 통해서 물리적 환경 / 기술적 환경 / 문화적 환경의 경험을 개선하며 체계적으로 직원의 몰입을 높일 것을 권한다.

1차 설문조사 후에 결과를 들고 코칭을 받다가 어떤 것부터 개선하면 좋을지 고민이라고 했더니 멘토께서는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직원들에게 물어보세요.'

해주고 싶은게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한다는 이런 울림 있는 조언을 새겨 듣고 가장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직접 물어보고 순서대로 했더니 탑다운 방식보다는 훨씬 만족도가 높았다.

브라운백 커피에서는 2019년부터 '커뮤니티 미팅'이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고 어떤 경험과 복지를 개선할지 멤버들이 직접 결정하는 미팅인데, 피터 드러커의 복리후생 원칙을 다음과 같이 스타트업인 우리에 맞게 반영한 제도이다.

  • 커뮤니티 미팅의 필요성
    가장 중요한 자원인 우리의 시간을 가장 잘 쓰기 위해서는 복리후생을 경영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공동체가 스스로 혜택을 설계하고 복리후생비의 규모에 맞게 선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커뮤니티 미팅 아젠다의 범위
    현재 집중하고 있는 주요 목표와는 약간의 거리가 있지만, 구성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디어는 일단 포함된다. MBO, OKR 등 목표 관리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것의 달성에서 벗어나지만 지속가능성이나 의욕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나 원칙을 포함한다.
  • 커뮤니티 미팅의 운영주기
    초기에 시행해보면 수많은 아젠다가 산적해있는것을 알 수 있다. 일정 시기가 지나면 자리를 잡게 되는데 아젠다 축적의 속도에 맞게 운영한다. 브라운백 커피의 경우 월 1회에서 월 2회로 자리잡고 있는것 같다.
  • 커뮤니티 미팅 멤버의 구성
    조직의 핵심 가치를 잘 이해하면서도 구성원 개인의 가치도 대변할 수 있는 멤버로 구성한다. 회사의 규모가 너무 작지 않다면 CEO는 참여하지 않는 게 더 좋다. (브라운백 커피에서는 초기에 한 번 또는 두 번 이 제도를 도입할때 이외에는 나는 참여하지 않고 팔로우업과 지지만 했다.) 기업의 운영 무대인 시장경제와 상충하는 면이 있지만 이런 민주적인 정책의 결정 방식은 조직의 일체감과 주인의식을 자연스럽게 쌓는다. 브라운백 커피의 경우 매년 핵심 가치를 업무와 삶에서 잘 보여주는 분들을 시상하는데 그 분들이 커뮤니티 미팅의 주축이 되고 있다.
  • 커뮤니티 미팅의 진행
    참석자 중에서 의견 조율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좌장이 되어 전체 미팅을 리딩한다. 그는 사내의 제도나 예산 등에 대해 꼼꼼히 숙지해서 현실가능성과 기 제도와의 상충 여부를 어느정도 알고 있는게 좋다. 그는 미팅 시간과 아젠다 등을 구성하고 참석자들에게 알리며, 예산 집행 부서 소속은 아닌것이 좋다.
  • 커뮤니티 미팅 결과의 활용
    사내에 피플팀이나 HR, 총무팀 등의 예산 집행 부서가 있다면 현실적 가능성을 크로스체크해서 가능한것들은 바로 적용하고, 어려운 것들은 다음에 실현될수 있도록 피드백을 제공한다. 커뮤니티 미팅의 참석자와 미팅록은 전사적으로 투명하게 공유하고 정리된 내용을 메일 등으로 알려서 변화를 알게 한다.
  • 커뮤니티 미팅의 개선
    커뮤니티 미팅 자체도 개선되어야 할 대상임을 인식하고, 정기적으로 피플팀 등에서 수행하는 직원 경험 결과도 반영하고 수시로 각 조직에서 운영하는 타운홀 미팅, 신문고 제도 등에서 나오는 아젠다도 반영하며, 새로운 멤버들의 의견도 누락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업무는 팀장들 중심으로 목표관리를 중점으로 운영하도록 설계하고 쌓아나가고, 복지는 이렇게 다양한 멤버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구성했더니 예전보다 훨씬 높은 멤버들의 몰입과 만족을 느꼈다. 인간 존중을 중심으로 제도를 구성할때, 진심이 전달되고 마음이 모였다.

다른 회사의 멋진 제도가 아니라 우리 회사의 멤버들의 마음을 듣고, 이야기하게하고, 작더라도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동료들은 다 안다. 리더의 진심을, 우리 조직의 실제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