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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걷다 : 브라운백의 남자 1,2,3,4,5호

가을을 걷다 : 브라운백의 남자 1,2,3,4,5호

얼마전에 5명의 남자들과 한강을 걸었다.
2015년 11월 브라운백 설립 후 16년부터 남자 1호~5호로 조인하신 이 분들과 이 가을을 같이 걷고 싶었다.

최근 새로 생긴 송파 둘레길은 서울과 한강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덕분에 자연과 함께 동료들의 삶을 나누고 들었다.

큰 회사의 안락한 삶을 벗어나 우리 회사로 이직하며 스타트업 라이프를 시작한 남자 1호는 아빠 라이프를 시작하며 삶의 다른 장을 열고 있다.
누구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고 태도와 말의 격을 지키려고 하며 총명한 두뇌를 일과 삶의 주인이 되는데 집중하는 그는 월요일만 되면 아빠의 무게로 다소 피곤해 보인다.
아빠바라기인 아들덕에 여느 초보 엄마처럼 연휴가 지나면 유독 피곤해보였던, 그리고 회사의 미래를 고민하느라 무거웠던 그의 웃음을 그날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남자 2호는 만나기도 전에 이성친구를 사귀고 첫 만남을 시작하는 연애와 협상의 고수다.
절친을 브라운백에 조인하도록 설득하고, 수많은 고객에게 헌신적으로 커피 구독의 장점을 전하며 오피스 커피 구독 서비스 블리스의 스페셜리스트로 남다른 성장을 지속하는 그는 다음날에 있을 여자친구 부모님과의 만찬을 위해서 20kg를 최근 수주간 감량했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1차 소고기 2차 감자탕 3차 치킨으로 이어진 그날의 만찬에서 대략 5kg를 타협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의 행복한 증량을 곁에서 웃으며 함께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남자 3호는 남자 2호에게 설득당해서 브라운백 커피로 왔다.
그는 브라운백에서 지난 5년간 단 한 번도 사람때문에 힘든적이 없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그럴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는 브라운백에 입사한 다음달 한 여성을 동료로 맞이했고, 모두가 아는 비밀 열애 끝에 얼마전 결혼했기 때문이다.
단 한 번도 연애/부부 싸움이 없었다는 그의 삶은 선한 그의 웃음을 닮은, 배려와 밝은 에너지가 가득한 배우자와 함께 결혼 후 이유없이 볼록나온 그의 뱃살만큼 가득한 행복 벌크업을 하고 있었다.
옆지기와 다툼이 없는 이유가 항상 잘못하는 쪽은 자신이고 그녀는 잘못할 사람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던 그는 그날도 집에 가면 늦게 와서 잘못했다고 할 예정이라고 했다.
결혼 10년차의 지혜를 미리 배운 그는 앞으로도 행복할 것이다.

남자 4호는 모든 사람이 함께 있고 싶어하지만 본인은 굳이 그러고 싶어하지는 않는 좀 도도한 사람이다.
그는 순간 순간을 살고 눈앞의 상대방, 눈앞의 일에 성의를 다하는 놀라운 집중력과 인격을 가졌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사람인 그는 늘 자투리 시간도 소중히 여기며 인색하게 가끔 보여주는 밝은 웃음으로 신뢰를 더한다.
그는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열린 마음으로 배움을 쌓고, 매일 아침 출근전에 주요 데이터를 미리 점검하며, 주말이면 운동을 하고 가까운 사람을 챙긴다.
매력과 인품의 삶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그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기대된다.

남자 5호는 잘생긴 얼굴에 목소리도 풍채도 남다른, 리더의 상을 타고난 사람이다.
어릴때부터 밴드 보컬도 하고 해학과 감정선이 남다른 그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런데 그는 리더의 짐이 늘 과하고 부담스러웠다고 어느날 토로했고, 보직 변경을 통해서 웃음을 찾았다.
그가 속내를 털어놓는날, 브라운백의 심리적 안정감은 아직 멀었다는 걸 깨달았고 그 사실을 알게 해준 그가 무척 고마웠다.
내성적이지만 유튜버로 살고, 술마시면 친한 동료들에게 반말도 하지만 다음날이면 다시 존대하며 모른척하는 변화와 밀당의 고수다.
그가 마음으로 담는 삶과 자연이 영상과 울림으로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2시간 남짓 아름다운 한강을 함께 걸으며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완화된 방역 단계 덕에 즐겁게 마셨다.
모두들 브라운백과 삶에 대한 애정을 묵직하게 갖고 있었다.
인생에서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의 시간이 의미있다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인것같다.

우리 멤버들이 지금보다 열 배, 백 배가 되어도 이들의 삶이 열정적이고 평화롭기를.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빌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더 많은 준비를 미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머지 않은 미래에 누군가는 더 커질수도, 달라질지도, 어쩌면 떠날지도 모른다.
그 때 다양하고 큰 변화에도 더 열린 마음으로 응원하고 인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들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