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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이 있으면 인사한다 : 알아차림 Mindfulness

힘든 일이 있으면 인사한다 : 알아차림 Mindfulness
Photo by S Migaj / Unsplash

틱낫한 스님은 어느날 이렇게 말했다.
'소금 한 줌을 물컵에 넣으면 그 물은 마시지 못한다. 하지만 강물에 넣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우리는 마음속 불안감과 늘 마주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속도, 시장경제의 경쟁, 흘러가는 시간과 시시각각 다가오는 사건과 사고는 누구나 불안감에서 자유로워지기는 어렵게 만든다.
그런데 우리는 불안감의 크기에 주목하지 못하고 휘둘리곤 한다. 사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불안감을 담는 그릇이 컵인가 강물인가 하는 것이다. 그 그릇의 이름은 바로 마음이다.

수천년전 지금 못지 않게 전쟁과 기아로 매우 혼란했던 삼국시대에 깨달음을 얻은 원효대사는 젊은 시절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화엄경의 핵심사상)'를 통해 대중을 '알아차림의 상태'가 되도록 이끌었다.

'알아차림의 상태 Mindfulness' 란 나의 생각을 객관화해서 바라보는 메타인지의 경지를 의미한다.

간밤에 목이타서 마신 해골물을 달디달게 느꼈던 것도, 아침에 그 사실을 깨닫고 구역질을 한 것도 모두 생각이 만든 힘이라는 것을 깨닫고 원효대사는 스스로의 생각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게 된다.
한 줌 소금 같은 스스로의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자신이 되자 해방된 것이다.

우리는 같은 흐름으로 알아차림을 배워갈 수 있다.
내 생각은 내가 아니다.
귀여운 아이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웃음짓는 모습도 내가 아니다.
어려운 일을 만나서 슬퍼하고 힘겨워하는 모습도 내가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상황에 잠시 머물러 있을 뿐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스스로의 모습을 분리하게 되면 마음의 평화는 다가온다.

마음을 다스리는 활동을 의식적으로 하면 이런 알아차림의 상태에 도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요즘 주목받는 명상이나 실리콘밸리에서 생산성으로 각광받은 회고, 스스로 보지 못하는 모습을 알게 도와주는 코칭이 바로 그런 활동들이다.

내 마음의 크기가 물컵 하나의 크기라면 작은 불안감도 나를 순식간에 잠식할 수 있다.
마음도 근육과 어학실력처럼 꾸준한 노력을 통해 강하고 크게 만들수 있다.

힘든 일이 있으면 이제 그것에 사로잡히는 대신 인사하자.
'안녕 힘든일, 오늘 왔구나.'

즐거움이 있다면 자신을 잃을 정도로 몰입하고 허무해할게 아니라 부드럽게 누리자.
'지금 즐겁구나. 덕분에 기분이 좋다.'

이렇게 자기객관화를 습관화하면 '너 자신을 아는' 메타인지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다.

마음속 평화는 삶에서 큰 선물이다.
우리는 그런 선물을 무작정 바라기 전에 그런 선물이 들어올 충분한 크기의 공간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은 바로 지금부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