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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전에 집착하지 않는다 : 매몰 비용 효과

본전에 집착하지 않는다 : 매몰 비용 효과
Photo by Suzanne D. Williams / Unsplash

회계사 자격증을 딴 사람은 이상하게 그 산업을 떠나지 못한다.
변호사, 화물 트럭 운전사도 마찬가지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최초의 선택이 뒤의 선택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매몰 비용 효과 sunk cost effect 라고 하는 이런 현상은 한 번 투자한 주식을 놓지 못하게 하고, 이미 선택한 산업과 직업을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데이트 폭력도 감수하게 하고, 아프가니스탄 철군에도 20년이 걸린다.

매몰 비용 효과의 전 이름은 '콩코드 효과'이다. 1969년 프랑스와 영국은 합작 투자해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비행기를 탄생시켰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콩코드 여객기는 그럼에도 계속 투자를 받다가 당시 비용으로 총 190억 달러를 먹어치운 후 2003년 4월에서야 운행을 중지했다.

스타트업의 대부 폴 그레이엄과 샘 알트먼은 스탠포드와 함께 만든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방법 How to start a startup'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좋은 아이디어가 없다면 좋은 제품은 없다. 제품을 시작하면 도전이 아니라 복구에만도 매우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든다. 좋은 제품이 아니라면 섣불리 팀을 모아서는 안된다. 계속해서 좌절만 더해갈 뿐이다. 좋은 제품이나 팀이 아니면 실행을 가속화하면 안된다. 잘못된 곳으로 달려가는 속도만 빨라진다.”

그들의 이야기는 한 마디로, 앞에서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다음 일로 이어가면 잘못된 결과가 더욱 커지고 복구가 더욱 어려워 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에서도 많은 당연한 결과속에 살고 있다.
배달 음식을 택한 순간 치킨 족발이 70%인 한정된 카테고리 속에서 저녁을 선택하게 된다.
약속시간에 딱 맞춰 출발한다면 불확실한 교통때문에 간당간당한 도착시간을 감수해야 한다.
오늘 늦게 잠든다면 당연히 내일은 늦게 일어나거나 피곤한 아침을 맞는다.

앞 선택이 뒷 선택을 제약한다.
우리가 특정한 의사결정을 하는 순간 다음 선택의 옵션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그래서 산업과 아이템을 선정해야하는 CEO부터 정해진 기말고사를 향해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최초의 선택을 제대로 하기 위해 애쓰고, 가능한 더 앞 단계의 선택을 잘 하도록 애써야 한다.

이미 지나간 어제의 선택은 오늘 영향은 미치지만 내일에는 영향이 적을 수도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이미한 선택을 우리는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하는 선택이 내일의 의사결정을 위한 환경을 대부분 강제한다.
먹으면 살찔것이고, 달리면 앞으로 나갈것이다.
내일은 살찐 몸 또는 어제와 다른 좌표에서 시작점을 갖게 된다.

대부분은 이미 선택한 트랙에 갖혀 달리느라 전체적인 시야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매몰 비용 효과를 더욱더 벗어나기 위해서 의식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작은 노력으로도 우리는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앞 선택이 뒷 선택을 제약한다는 것을 알면 아직 늦지 않았다.
제품이 출시되면 회수하는데 큰 비용이 들지만, 아이디어 단계라면 다시 하면 된다.
계획을 수행하고 있다면 팀원들과 방향을 바꾸는 것에만 의지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그 전이라면 아직 방향을 다듬을 수 있다.

제품이 나왔다면, 지금 다시 한다해도 이것이 최선일지 돌아본다.
이미 팀이 갖춰졌다면, 이게 가장 좋은 실행 방향인지 서로 짚어본다.
오늘 하루가 시작되었다면, 지금 만나는 사람과 하고 있는 일이 정말 가장 중요한게 맞는지 돌이켜 보고 순간에 집중한다.

오늘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은 무엇인가?
그것은 어제의 선택에서 강요된 결과인가?
지금도 가장 좋은 결정인가?
내일의 가장 좋은 결과를 위해서 지금 해야할 선택은 무엇이고, 지금 그것을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