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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1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만약 1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끔 이런 질문을 듣는다.
만약 1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분들은 학업을, 어떤 분들은 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영어를 제대로 하겠다는 분도 있었고, 책을 많이 보겠다는 분도, 이민가겠다는 분도 있었다.

스타크래프트와 영웅문에 홀리고, 버추얼파이터와 슬램덩크를 즐기며 살았던 나의 10대를 돌이켜봐도 아쉬움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나는 아마 10대로 돌아간다면 요즘과 같은 삶을 살 것 같다.

나는 하루 하루를 축적해나가는 삶을 지향하고 있다.
명상과 요가를 하고, 운동과 독서를 하며 아침을 시작한다.
업무 시간에는 집중해서 업무를 한다.
저녁에는 의미있는 관계를 만들고 채운다.

작년부터 시작한 러닝은 너무 나와 잘 맞는 운동이었다.
운동효과도 매우 높을 뿐 아니라 몸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고, 오디오북도 들을 수 있어서 하루 건너 하루 할 만큼 즐겼다.

나이키 러닝 앱을 주로 사용하다보니 코치가 설명해주는 가이드 러닝이 눈에 띄었다. 국가대표 코치 아이린이란 분이 오디오 가이드를 해주는 훈련인데 실제로 해보니 평소하던 10킬로 달리기랑 다른 다채로운 훈련이 될 것 같아 가끔 해보니 좋았다.

그리고 어느날, 오디오 가이드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러닝에서 의미있는 것은 지금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향상되는 것입니다.'

브라운백 커피에서 주력하는 구독 사업은 축적의 사업이다.
매일 고객이 회사에서, 집에서, 영업장에서 커피로 행복을 채우도록 돕고 진심을 전하면 고객은 리텐션(Retention, 고객 유지율)로 신뢰를 표현한다. 우리의 구독 고객 유지율은 99.8%로 800곳 이상의 기업에서 16,000명 이상의 고객이 매일 우리가 커피로 전하는 행복을 일상에 쌓고 있다. 나는 다양한 창업을 경험했지만 구독 사업처럼 복리가 내재된 사업은 보지 못했다. 그래서 더 기쁘고, 더 연구하고, 더 몰입해서 일한다.

관계는 어떨까?
레이 달리오는 저서 '원칙'에서 인생의 행복은 의미있는 일과 의미있는 관계에 달려있다고 했다. 워렌 버핏은 인생은 노년기에 돌이켜봤을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의미있는 관계는 로마와 같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생각과 대화를, 배려와 마음을 서로 조금씩 쌓아갈때 가능했다. 첫눈에 반하는 것처럼 타오르는 호감도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역시 축적이 필요하다.

디즈니 제국을 건설한 로버트 아이거는 젊은 시절부터 누군가를 만날때는 휴대폰을 두고 간다고 했다. LG 그룹의 고 구본무 회장은 항상 약속시간보다 30분 먼저 도착해 상대방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인턴'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맡은 70세 인턴 벤은 인간 대 인간의 존중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든 경청하고, 많은 나이를 무시가 아닌 배려를 위해 사용하고, 누가 어떤 것이 필요한지 바로바로 파악하고 돕는다. 처음에는 경계하던 사람들에게 비교적 짧은 시간에 벤이 받는 존경과 사랑은 공짜가 아니었다.

균형있는 삶도, 몰입할수 있는 업무도, 의미있는 관계도 모두 매일 조금씩 쌓일때 의미를 더하고 비로소 가능하다.

나는 사실 별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매일 마주하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축적의 즐거움을 하루하루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시점이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삶의 의미를 더해주는 몸과 마음과 영혼의 활동, 바로 그것을 당장 시작하고 쌓아나갈 것이다.

1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활동이 매일의 삶을 행복하게 채울것인가?
그것을 지금 하지 못할 이유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