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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왼쪽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건강하다

심장이 왼쪽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건강하다

어느날 거울을 보니 왼쪽 어깨가 오른쪽 어깨에 비해 많이 낮았다. 가슴이 철렁했다. 일자목 교정이 더딘 이유가 이 좌우밸런스 때문인것 같았다. 왼손을 써버릇하지 않은 생활습관이 우뇌를 위축시킨것이라고도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렇게 살아간다면 점점 어깨도, 등도, 삶도 기울것 같이 생각의 나래는 멀리 뻗어나갔다.

자세도 얼굴도, 인생도 좌우가 맞지 않는것만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대로 간다면 더더욱 수렁에 빠질것 같아 좌우 균형에 도움이 되는 요가 동작을 매일 추가하고, 밸런스 운동을 좀 했더니 수개월 후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양쪽이 완전히 같아지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달리기 중 심박을 체크하다가 문득 심장은 왜 몸의 정중앙에 있지 않고 어느정도 왼쪽에 있는지 궁금했다.
간은 왜 오른쪽일까. 왜 왼손잡이는 아직도 있을까. 왜 사람의 눈은 양쪽의 크기가 다른 것인가.

네이처nature지에서 밝힌 진화생물학자들의 유력이론에 따르면 고등동물일수록 공간효율을 극대화하기위해서 모든 장기를 중앙에 배치하는 것 보다는 나선형으로 배치되는것을 유도한다고 한다.

비대칭은 오히려 대칭구조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갤럽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성인의 약 10%는 왼손잡이라고 한다. 그리고 성인 인구의 2.7%는 성소수자라고 한다.

인생에서 균형을 끝없이 추구하는 아이러니, 단체에의 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수의 견해는 많은 선입견을 만들고 소수를 본의아니게 억압하게 되기도 한다. 때로는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중국 미인의 기준으로 1000년이상 지속된 전족은 수많은 여성을 장애인으로 만들었다. 인종주의는 수백만명의 유태인을 아우슈비츠의 죽음으로 내몰았고, 마르크스주의는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으로 거스르지 못하고 다수 실험국의 희생자만 무수히 남기고 종식되었다.

이처럼 본질을 보지 못하고 방법론에 집착할때 진리는 더더욱 보이지 않고 다양성은 외면된다.

그런데 자연의 신비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연일 쏟아내며 인류를 위협하는 지금도 작년과 같이 계절을 만들어내고, 단비를 뿌린다.
약 137억년의 역사를 가진 우주의 시선에서 보면 이러한 인류의 대변화도 고작 순간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우주의 발전 또한 비대칭과 대칭의 상전이를 통해 주로 이루어졌다. 때로는 열의 불균형, 때로는 힘의 불균형, 때로는 물질의 불균형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찰나를 살아가는 우리의 한계로는 이런 인과의 흐름을 쉽사리 알기 어렵다.

삶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을수록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으로 가기 쉽다.
그런 관점에서 삶의 비대칭은 대칭을 과도하게 추구하기만 하기보다는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며 본질적 목적을 잃지 않기를 일깨우는 지혜를 알려주는 장치인지도 모른다.

심장이 왼쪽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건강하다.
지금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내일의 희망이 우리의 삶을 무한한 현재가 아니라 미래로 이끈다.
끊임없이 부족함을 알려주는 삶의 시험이 시시각각오기 때문에 우리는 더 배울수 있고, 인류는 진보한다.